본문내용
어느 예배당을 가든 그 중심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다. 눈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십자가가 보인다. 십자가를 볼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게 된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며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시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그 어떠한 불의도 허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언약을 맺은 백성에게는 한없는 은헤와 사랑을 베푸시지만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경우 무섭게 징계한다. 하지만 징계로 끝나지 않고 언약의 백성이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신다.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어 말씀을 선포하시고, 말씀을 듣고 회복의 길로 들어온 자들을 다시금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신다. 이런 하나님의 성품이 바로 사랑과 공의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말씀에 불순종하고 자기의 소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징계하시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에겐 한업는 은혜와 사랑을 베푸셔서 정결케 해주신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되어 기록되어 있다.
만약 내가 하나님의 입장이라면 끊임없이 뒷통수를 치고, 자신이 불리하고 힘들때엔 살려달라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질려서 못본채 할텐데 하나님은 그러하시지 않으셨다. 귾임없이 오래 참으셨고, 계속해서 공의와 사랑을 베푸셨다.
하나님께서 사랑을 베푸시지 않고 공의만 행하고 계신다면 이 땅엔 아무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인간의 연약함,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인정하게 해준다.
반면에 하나님의 사랑은 그런 나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믿음을 준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절묘하게 만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로마시대때에 죄인을 처형하는 공의의 도구였다. 공의를 상징하는 도구가 아이러니하게 우리를 구원하는 사랑의 도구가 되었다.
십자가를 볼 때미다 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내 안에 죄가 드러나고, 그 죄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가 회개하며 나아갈 때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된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개월동안 한 교회에서 어려움을 당하며 힘든 시기를 묵묵히 걸어왔다. 나의 옛 자아는 내 생각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할 때마다 나의 뜻이 아닌 교회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바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만 들었다. 이는 내 안에 게신 성령님의 음성이었다.
그래서 새벽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자신의 소견대로 말하고 행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도록 기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임을 알고 있었다. 난 그냥 하나님 앞에 투정부리며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그리고 또 하나님은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보실거냐?"고 따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대상 앞에 놓여진 십자가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속은 복잡함이 터질 무렵이었다.
멍하니 십자가를 보고 있을 때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대한 생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몇일을 따지며 기도하는 어리석은 나에게 말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십자가가 교회 중앙에 그것도 눈에 제일 잘보이는 곳에 걸려 있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교회 가운데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있기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이고,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위한 기도가 진심으로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교회에 남아있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얘기를 했었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묵상한 이후 힘들지 않았다. 물론 아픔의 잔재는 남아 있었던건 사실이다.
당시에 나의 눈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려나갈 때에 나의 발의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었다.
9월 30일 이후로 그 푯대를 지나가고, 새로운 푯대를 향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 푯대는 브리즈번시티순복음교회의 시작이며, 브리즈번 시티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푯대를 향해 달려나가면서 기도하는 건 "십자가 중심의 교회, 즉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가득한 교회가 되길 소원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함으로 하나님을 깊이 알고 예배하며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신앙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사모하고 나오는 주의 백성들이 모이는 공동체이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