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사사기 6장을 보면 기드온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드온이 포도주 틀에 숨어서 타작을 하던 중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사사로의 사명을 주신다.
처음 사사로 부르심을 받을 때의 기드온은 자신은 므나셋 중에 극히 약하고 내 아버지의 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여러가지 증표를 요청했고, 하나님은 기드온이 요청한 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주셨다.
결국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한 기드온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300명을 뽑아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기드온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했을 뿐이다.
하나님께 순종한 결과는 엄청난 승리를 가져왔다. 승리를 경험하게 된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당신과 당신의 아들 손자들이 우리를 다스려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니다. 나와 나의 자손들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다. 오직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라고 거부한다.
그런데 그 이후로 기드온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금을 걷고 대제사장이 입는 에봇을 만들어 자신의 성읍 오브라에 둔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금으로 만든 에봇을 우상숭배하게 된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겸손하게 "하나님이 너희를 다스릴 것이다"라고 했던 기드온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도록 에봇을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묻다가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디안을 내쫒은 사람이 기드온 자기 자신인 것을 알리고자 상징물을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했던 행위가 자신의 집에 올무가 되어 끊임없이 죄를 범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기드온의 첫 시작과 모든 과정들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행했다.
그러나 끝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무너졌고, 결국엔 금으로 만든 에봇이라는 우상을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숭배를 하도록 만들었다.
11월달이면 우리 교회는 브리즈번 시티로 나가 예배를 드린다.
우리 교회의 최고의 가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는 교회.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드러나는 교회, 성령이 충만한 교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매순간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기드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로 인정받고자 할 때에 모든 것이 그의 다짐은 무너지게 되었다.
기드온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온 여러 왕들도 첫 시작은 선했지만 끝은 좋지 않게 끝난 왕들이 많이 있다.
기드온의 삶을 묵상하면서 내 안에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되돌아봤다.
아직도 살아 꿈틀고 있는 옛자아의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되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십자가 앞에 다시한번 못박고 철저하게 에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는 자로 서고자 매일 새벽마다 씨름하고 있다.
처음과 끝이 동일한 목회자와 성도.
처음과 끝이 동일한 교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어야 하기에 오늘도 이렇게 주님 앞에 나아가고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주인공이시다.